체포 후 처음 입 연 카를로스 곤 “계획된 반역”

체포 후 70여일만에 첫 언론 인터뷰 응해
"르노-닛산-미쓰비시 경영통합 추진…닛산 내 반대세력 음모"
  • 등록 2019-01-30 오후 6:18:43

    수정 2019-01-30 오후 6:28:47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리언스 회장[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이 자신이 체포당한 것은 르노·닛산·미쓰비시의 경영 통합 작업에 불만을 품은 내부 세력의 “반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3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르노와의 경영통합에 반대한 닛산 관계자가 관련돼 있냐는 질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는 반역과 음모”라고 강조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19일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허위 축소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혐의 사실을 제보한 자는 다름 아닌 그가 20년간 몸담고 있던 닛산이었다. 닛산은 내부고발자의 제보에 따라 지난 몇 달 간 곤 전 회장과 그렉 켈리 전 대표이사에 대한 내부감사 결과를 진행한 결과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하나의 지주회사에 르노·닛산·미쓰비시가 각각 자회사로 들어가 경영 독립성을 확보하는 형태로 통합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이 사실을 지난해 9월 사이카와 히로히토 닛산 사장에게 처음 전달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폭군’이며 ‘닛산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에 대해 “나는 닛산을 재생시켰다. 닛산을 사랑했고 훌륭한 일을 했다”며 “내가 한 것은 독재가 아닌 강한 리더십”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날 제거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곤 전 회장은 닛산의 해외 자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안전하게 일하고 (사업상) 사람을 편하게 부를 장소가 필요했다”며 “모든 수속은 (CEO 오피스의) 하리 나다 전무가 담당했다. (문제가 있다면) 왜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인에게 거액을 송금해,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그는 “모든 책임자가 사인한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CEO 예비비에서 인센티브가 지출되지만 문제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장기간 구류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곤 전 회장은 “증거는 닛산이 모조리 가지고 있다”며 “어떻게 증거를 은닉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도망치지 않는다. 법정에 서서 나를 변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 전 회장은 보석을 신청했지만 일본 법원은 이를 각하, 현재 70여일째 구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곤 전 회장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괜찮다”며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인생에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닛케이는 피곤이나 동요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는 도쿄 구치소에서 약 20분간 영어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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