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대준 한국당 비대위원, 與 공천 신청 뒤 '컷오프' 당한 인사

24일 상임전국위서 비대위원으로 공식 선임
지방선거서 기초의원 지원, 기준 미달 탈락
與 "윤리기준 부합 안 해"…자격 논란일 듯
한국 "비대위원, 선출직 출마 아니지 않느냐"
  • 등록 2018-07-24 오후 7:11:00

    수정 2018-07-24 오후 7:29:27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 신임 혁신비상대책위원 중 한 명인 김대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자격미달로 ‘컷오프’(예비경선 탈락) 된 것으로 확인됐다. 집권여당인 민주당 기준으로 볼 때 본 경선에도 올라갈 수 없었던 셈으로, 비대위원 자격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방선거 참패 뒤 당 쇄신을 위해 구성된 비대위가 본격적인 운항을 하기 전부터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여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인사가 수개월 만에 한국당으로 갈아타기를 했다는 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한국당 비대위원인 김대준 사무총장은 지난 지방선거에 앞서 민주당에 한 수도권 지역 기초의원 공천을 신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도덕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서류심사 단계에서 탈락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어려운 소상공인의 상황을 고려해 김 사무총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대준 위원은 현재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계시며, 정부의 무책임한 최저임금 정책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1000만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분이시기에 비대위원으로 모시게 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지방선거 공천 경쟁률이 치열하다 보니 공천을 신청하면 심사도 하고 경선도 했을 것 아니냐”며 “김 사무총장은 경선에 올리지 못할 사유가 있어 ‘컷오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당 윤리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바로 전 선거에서 우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인사가 한국당 비대위원으로 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도 민주당에 지방선거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는 통화에서 “(컷오프는) 맞는 사실”이라면서 “한국당 쪽에서도 (공천 신청을 했다가 떨어진 것은) 다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소상공인 문제에 필요한 정책 때문에 한국당 제안을 수용했다”면서도, ‘민주당 당원이었는데 탈당은 했느냐’는 질의에는 “아니다. 현재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확한 사실확인은 해봐야겠지만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떨어진 것 그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도덕성 기준으로 ‘컷오프’를 당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을 뽑는 게 선출직 공무원에 출마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아무래도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다양한 분야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다 보니 김 사무총장을 인선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김 사무총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9명 인준을 마치고 비대위 구성 작업을 완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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