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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방선거 참패 뒤 당 쇄신을 위해 구성된 비대위가 본격적인 운항을 하기 전부터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여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인사가 수개월 만에 한국당으로 갈아타기를 했다는 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한국당 비대위원인 김대준 사무총장은 지난 지방선거에 앞서 민주당에 한 수도권 지역 기초의원 공천을 신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도덕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서류심사 단계에서 탈락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어려운 소상공인의 상황을 고려해 김 사무총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대준 위원은 현재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계시며, 정부의 무책임한 최저임금 정책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1000만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분이시기에 비대위원으로 모시게 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도 민주당에 지방선거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확한 사실확인은 해봐야겠지만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떨어진 것 그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도덕성 기준으로 ‘컷오프’를 당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을 뽑는 게 선출직 공무원에 출마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아무래도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다양한 분야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다 보니 김 사무총장을 인선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김 사무총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9명 인준을 마치고 비대위 구성 작업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