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수상 日 혼조교수, 동급생 죽음 계기로 암 연구 매진

  • 등록 2018-10-01 오후 10:54:41

    수정 2018-10-01 오후 10:54:41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1일 제임스 P. 앨리슨(70) 미국 텍사스주립대 면역학과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혼조 다스쿠(本庶佑·76) 교토(京都)대 특별교수는 일생을 우리 몸속의 ‘면역(免疫)’ 작용과 싸워온 연구자다.

1942년 교토시에서 태어난 그는 교토대 의학부를 졸업한 뒤 1971년 미국으로 건너가 카네기 연구소와 국립위생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하면서 면역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이후 일본에 돌아온 뒤 1979년 37세의 나이로 오사카(大阪) 교수에 취임했으며 1984년 교토대 교수가 됐다.

교토대에서 의학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교토대 고등연구원 특별교수와 시즈오카(靜岡)현립대와 고베(神戶)대의 첨단의료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가 면역 연구를 통해 암 극복에 힘쓰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 동급생의 죽음이었다.

통신은 혼조 교수가 대학 시절 동급생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언젠가 암 문제에 관련됐으면(관련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혼조 교수가 ‘자신의 연구가 발전한다면 암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말하며 환자의 괴로움이 없어질 날을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혼조 교수가 일생을 걸고 연구해온 면역에 대해서는 19세기 말 연구가 시작됐지만, 혼조 교수를 거쳐 암 치료약 개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면역은 침입한 세포와 바이러스 등 이물질을 발견해 공격하는 우리 몸의 작용이다. 그간 연구는 면역을 증강해 이물질인 암세포를 없애는 데 집중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혼조 교수가 집중한 것은 면역 증강이 이처럼 암 치료에 별다를 도움이 되지 못한 이유다.

그는 암 세포가 교묘하게 정상세포인 척하며 ‘이물질이 아니다’는 허위 메시지를 T세포(면역에 관여하는 세포)에게 보낸다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에 ‘PD1’이라는 단백질이 작용하는 것을 찾아냈다.

PD1은 원래는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암 세포에 의해 악용된 것이다.

혼조 교수의 발견은 획기적인 항암 치료 신약인 옵디보의 개발로 이어졌다.

옵디보는 혼조 교수가 찾아낸 PD1의 작용을 막아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속지 않고 공격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치료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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