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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련업계와 한공회에 따르면 한공회는 최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태와 관련해 주요 회계법인 전문가로 구성된 IFRS 해석 특별팀(TFT)을 만들었다. 큰 원칙만 제공하고 회사의 재량을 인정하는 방식인 IFRS는 해석에 따라 회계처리가 달라지는 만큼 한공회 차원에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줘 회계법인의 판단을 돕겠다는 취지다.
당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가 결론이 나지 않았을 때 계획했던 것으로 이번 증선위 결과에 따라 서둘러 구성을 마친 것이다. 한공회 한 고위 임원은 “개별 회계법인 단위로 결정하니 (삼성바이오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며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한공회 차원에서 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공회 관계자는 “IFRS는 모든 경우에 대해 규정할 수 없으니 전문가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와 같은 판단이 내려진다면 전문가 판단이 필요하지 않고, 금융당국에서 모두 유권해석을 해줘야 하는 건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회계기준원도 실무진이 20여명 안팎으로 회계법인의 유권해석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공회는 삼성바이오 사태 이후에도 회계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TF를 꾸릴 계획이다. 주로 4대 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 품질관리실에 근무하는 회계사를 중심으로 구성하되, 4대법인 이외에도 각 이슈에 경험이 많을 경우 TF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에 박청규 아주대학교 교수는 “회계법인은 당분간 회계사회에서 의견을 받는 등의 형태로 보수적 감리를 하게 돼 일시적으로 감사인의 영향력까지 위축될 것”이라며 “감사인들의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