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필링크(064800)가 골프웨어 ‘핑(PING)’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패션(크리스에프앤씨)을 인수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필링크는 크리스패션의 지분 63%를 170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자금은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필링크는 서울 영등포구에 필링크타워라는 부동산 자산 등도 보유하고 있어 담보가 충분하기 때문에 인수금융을 추진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텀 골프공(VISION 볼)을 생산·유통했고 나이키볼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했다. 크리스패션은 2015년 기준 매출액 2259억원, 영업이익 327억원, 당기순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17%, 53%, 66% 늘어난 수치다. 크리스패션은 지난해 매출액 약 2600억원, 영업이익 약 33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필링크가 크리스패션을 인수하는 이유는 사업 다각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필링크는 무선인터넷서비스 전문기업으로 2000년 4월 설립됐다. 2000년 11월 벤처기업으로 등록해 2002년 8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필링크는 유엠에너지와 지니키즈의 지분 인수를 통해 에너지와 콘텐츠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07년 약 275만명이던 골프 경험인구도 2014년 약 619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규 골프 인구 중 20·30대 젊은 층의 비중도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잠재 골프 활동인구도 약 1300만명으로 추산되는 등 당분간 골프 인구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필링크는 크리스패션 인수로 골프웨어시장 진입이라는 사업 다각화와 함께 알짜 기업 인수를 통한 재무 개선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