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단독]필링크, 골프웨어 'PING' 크리스패션 인수

사업 다각화위해 지분 63% 1700억원에 매입
  • 등록 2017-03-30 오후 5:56:51

    수정 2017-03-30 오후 6:49:43

[이 기사는 3월 30일(목) 오후 5시 56분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필링크(064800)가 골프웨어 ‘핑(PING)’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패션(크리스에프앤씨)을 인수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필링크는 크리스패션의 지분 63%를 170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자금은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필링크는 서울 영등포구에 필링크타워라는 부동산 자산 등도 보유하고 있어 담보가 충분하기 때문에 인수금융을 추진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패션은 국내 골프웨어 전문기업 매출 1위 업체로 패션업계에서 손꼽히는 ‘알짜기업’이다. 크리스패션은 핑 외에 잭앤질(JACK&JILL)·파리게이츠(PEARLY GATES)·팬텀(FANTOM) 등의 의류 브랜드와 코커(GOKER)라는 골프 관련 액세서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청도동성골프유한공사(전 동성골프유한공사)를 인수해 골프공 제조 사업에도 진출했다. 청도동성골프유한공사는 중국 청도에 있고 1995년에 설립된 동성홀딩스의 계열사다.

팬텀 골프공(VISION 볼)을 생산·유통했고 나이키볼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했다. 크리스패션은 2015년 기준 매출액 2259억원, 영업이익 327억원, 당기순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17%, 53%, 66% 늘어난 수치다. 크리스패션은 지난해 매출액 약 2600억원, 영업이익 약 33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필링크가 크리스패션을 인수하는 이유는 사업 다각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필링크는 무선인터넷서비스 전문기업으로 2000년 4월 설립됐다. 2000년 11월 벤처기업으로 등록해 2002년 8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필링크는 유엠에너지와 지니키즈의 지분 인수를 통해 에너지와 콘텐츠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크리스패션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필링크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패션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크리스패션은 상장을 통해 중국 현지 사업과 골프공·액세서리 등의 부가사업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골프 웨어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약 275만명이던 골프 경험인구도 2014년 약 619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규 골프 인구 중 20·30대 젊은 층의 비중도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잠재 골프 활동인구도 약 1300만명으로 추산되는 등 당분간 골프 인구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필링크는 크리스패션 인수로 골프웨어시장 진입이라는 사업 다각화와 함께 알짜 기업 인수를 통한 재무 개선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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