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돌아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주영·정몽헌 전 회장 얼굴 떠올랐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귀환 소회
20일 2박3일 일정 마치고 입장 전해
“두 정상 금강산관광 정상화 언급 땐, 가슴 먹먹”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 많지만,
남북경협 개척자로서 혼신의 힘 보탤 것
  • 등록 2018-09-20 오후 8:24:27

    수정 2018-09-21 오전 7:28:37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특별수행원 신분으로 방북일정을 마친 최문순 강원지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남북경협에 헌신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다”며 회담 후 돌아와 소회를 밝혔다.

20일 오후7시께 서울 성남공항으로 돌아온 현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대신 입장 자료를 내고 “7년만에 찾은 평양은 몰라볼 정도로 변화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감격스럽고, 기뻤다”고 전했다.

앞선 19일 두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에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언급할 때는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했다. 현 회장은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할 때 가슴이 먹먹해 졌다”고 회상했다.

현대그룹의 숙원인 대북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이 여전히 기억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며 “남북경협 사업에 헌신하신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전 회장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사업에 대한 희망도 이야기했다. 현 회장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며 “이에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아가 남북간 평화와 공동번영에 작지만 혼신의 힘을 보탤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음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귀환 소회 전문이다.

7년 만에 찾아간 평양은 몰라볼 정도로 변화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서 감격스럽고, 기뻤습니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시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하실 때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이 여전히 기억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울러 남북경협 사업에 헌신하신 故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낍니다. 이에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며, 나아가 남북간 평화와 공동번영에 작지만 혼신의 힘을 보탤 것을 약속드립니다.

18일 북한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리용남 내각 부총리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 대형 화면에 중계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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