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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박 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한 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방문, 대국민보고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라는 의미와 함께 남북이 본격적으로 서로 오가는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보고를 통해 평양과 백두산 등 2박 3일간의 방북활동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3일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나, 긴 시간 많은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키고 두 정상 간의 신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5.1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단체조와 공연에서 15만 평양시민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사상최초로 연설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그들은 한반도를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저의 연설에 대해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文대통령 “첫날 회담 비핵화 논의…김정은 경제발전 집중 희망”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하면서 북미대화 중재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거듭 확약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라는 용어는 결국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이 우리와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한 것은 지난 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면서 “북미 대화가 순탄하지 만은 않고, 또 북미대화의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 하게 되면서,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文대통령 “남북관계 가장 중요한 결실은 군사분야 합의”
문 대통령은 북미간 비핵화 후속협상 중재 노력 이외에 남북관개 개선의 최대 성과로 군사분야 합의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남과 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간에 위협적인 군사무기와 병력을 감축하는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간에 정전협정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 데서 더 나아가 미래의 전쟁의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못했던 구두합의 내용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지자체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전면 가동을 위해 북측의 몰수조치를 해체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백두산 관광시대 하루 빨리 열겠다”…국회 ‘초당적 협력’ 당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오늘 서울로 들어오기 전에 백두산에 다녀왔다”며 “천지에 올라 저는 우리 국민들이 굳이 중국을 통해서가 아니라 북한 땅에서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는 시대를 하루빨리 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평양공동선언’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고 오늘의 성과가 국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오직 국민들의 힘으로 또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덕분에 평양회담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