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컴퍼니케이, 엇갈린 IPO 흥행 성적

수젠텍 수요예측 부진…올 들어 가장 낮은 경쟁률 기록
컴퍼니케이 `제2벤처붐 확산` 수혜 기대에 흥행 가도
주가흐름 전망도 긍정적…"올해 사상 최대실적 기대"
  • 등록 2019-05-15 오후 6:28:19

    수정 2019-05-15 오후 6:28:19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수젠텍과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당초 바이오기업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던 수젠텍은 기를 못 펴고 있는 반면, 벤처캐피탈(VC)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에서 흥행 가도를 달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젠텍은 지난 7~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밴드(1만2000~1만4000원) 하단인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은 75.21대 1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신청수량 기준 3.15%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 1월과 3월에 상장한 바이오기업 셀리드(299660)지노믹트리(228760)가 밴드 상단을 넘겨 공모가를 결정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반면 지난 8~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경쟁률 865.66대 1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 밴드(3600~4000원) 상단을 넘겨 4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27.8%에 달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 13~14일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850대 1을 넘겼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도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증시 활황에 흥행 대박을 이어갔던 시장이 투자심리 위축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젠텍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7일 상장한 SNK(950180)의 주가 부진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3만6550원에 거래를 마친 SNK는 공모가(4만400원)를 10.5% 밑돌고 있다.

하지만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정부의 `제2벤처붐 확산 전략`과 맞물리며 시장 부진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정부는 신규 벤처투자 규모를 5조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을 20개 이상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2022년까지 4년간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이에 VC시장의 전체 시장 규모가 현재 24조원에서 2022년까지 최대 4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PO 과정에서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시장의 기대는 높은 주가수익률로 이어질 전망이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청산펀드수익률(IRR)은 약 17%로 업계 평균 수준인 10%를 웃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탄탄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올해에만 약 1000 억원 이상의 신규 펀드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반기 직방·네오펙트 등에 투자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방송콘텐츠전문투자조합`이 청산될 예정인데, 펀드 청산으로 성과보수 및 배분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실적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수젠텍도 결핵 진단키트 모멘텀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결핵 진단키트는 현재 국내에서는 임상이 완료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심사 중에 있으며, 글로벌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 인증을 통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는 기존 객담이 아닌 혈액을 통해 간단히 검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회사는 1차적으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에 런칭할 예정이며 중국과 일본과도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WHO 입찰에서 경쟁우위에 올라설수 있는 여력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 1592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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