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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전국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준공 승인 등을 위해 개최한 조합원 임시 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입주가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510가구 주민의 입주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정비조합은 13일 오후 2시 헬리오시티 단지 인근 탄천유수지 야외에서 임시 총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조합원 6800명 중 절반 이상이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총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장 해임을 추진하면서 조합과 대립하고 있는 입주자협의회 회원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협의회는 총회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1600여명 및 일반 분양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원래 14일 조합장 해임 총회를 소집할 계획이었으나 장소 대관 문제로 날짜를 연기한 상태다.
양쪽의 갈등은 지난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9월 임시총회를 열어 준공 승인을 위한 사업시행계획 변경 및 150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 안건 등을 상정했으나 입주자협의회의 반대로 부결됐다. 입주자협의회는 조합이 총회 인준 없이 불필요한 증액분 공사를 시공사(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에 발주한 것을 문제 삼았다. 조합은 현 조합장은 지난 3월 선출됐고 전임 조합 집행부 결정에 따라 공사비 증액 안건을 상정했던 것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9510가구에 달하는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조합과 입주자협의회 간 입장이 극과 극이다. 조합 측은 “입주자 협의회가 근거 없는 흔들기를 통해 입주를 지연시키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제 때 입주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입주자협의회 측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완공된 건축물과 수도, 전기 인프라가 사실상 사람이 지낼 수 있도록 구축된 경우 준공 승인 전이라도 구청장이 임시사용 승인을 내 줄 수 있게 돼 있다”며 실입주와 조합장 해임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