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리테일, `총알 오징어` 판매 중단…슈퍼업계 최초

오징어 매입 및 판매 과정에서 15cm 미만 퇴출 예정
"판매 방식 바뀌면 오징어 개체수 회복할 것" 기대
  • 등록 2021-02-03 오후 6:11:52

    수정 2021-02-03 오후 6:29:01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GS리테일(007070)이 앞으로 전국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총알 오징어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롯데마트, SSG닷컴, 이베이코리아가 어린 오징어 판매를 근절하기로 선언한 데 이어 슈퍼업계 최초로 힘을 보탠 것이라서 고무적이다.

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날부터 GS더프레시(슈퍼마켓)는 매장에서 외투장(머리 끝부터 입까지 길이. 다리 제외) 15cm 이하 오징어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오징어 어획 금지체장은 15cm인데, 혼획 과정에서 잡히면 예외로 유통을 허용한다. 이렇게 잡힌 어린 오징어가 상품 매입과정에서 달려와 매장에서 판매됐는데, 이참에 매대에서 내리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은 사전에 모니터링을 강화해서 아예 어린 오징어를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 산지에서 오징어를 사들이면서 외투장 15cm 이하를 전수 걸러낼 예정이다. 사전 대응은 사후 대처보다 선제적으로 어린 오징어를 보호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거르지 못한 어린 오징어를 매장에서라도 분류해서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대상 어린 생선을 확대해서 매입 절차와 판매 과정을 까다롭게 다듬기로 했다. 이런 맥락에서 친환경 생선 매입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착한 양식’ 수산물에 부여하는 ASC CO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 Chain of Custody) 인증을 획득한 업체와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의 이번 결정은 수산 생태계에 안정에 기여해 궁극적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부합한다는 평가가 붙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리의 판매 방식이 바뀌면 장기적으로 오징어 개체 수가 회복하고 수산 자원이 보호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수산물을 생산하는 업체를 집중 육성하고 거래를 강화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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