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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실적발표가 한창인 26일 국내 철강업계는 포스코(005490)와 이 외 철강업체들로 실적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철강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1조252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호실적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철강업체들은 착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여 ‘포스코=철강업계’라는 잘못된 공식으로 인해 ‘철강업계는 호황’이라는 오해가 생길까하는 우려까지 흘러나오는 마당이다. 이른바 ‘포스코 착시효과’다.
이에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은 전 업체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며 지속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왔다”며 “다만 포스코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제품군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조선용 후판이 부진해도 이를 보완할 수 있지만, 다른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포스코의 실적개선을 근거로 한 앞선 조선업계 지적이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64.2% 감소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보호무역의 직격탄을 맞으며 국가적 이슈로 떠올랐던 강관업체들은 자신들의 위기 상황이 잊어질까 두렵다. 위기상황은 현재진행형인만큼 정부 및 관련업계의 방안 마련도 꾸준히 강구돼야 한다는 것. 이미 국내 강관업체들이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쿼터량은 거의 소진됐다. 4분기에는 그나마 내년도 수주를 위한 영업을 전개한다 하더라도, 당장 3분기에는 수주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국내 대표적 강관업체인 세아제강(003030)의 경우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29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3분기에는 무려 76.7% 감소한 1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