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려운 수소차 시장…내년 '넥쏘 2' 구원투수 될까

1~9월 수소차 신규 등록 전년比 28.6%↓
올해 목표 8550대인데…달성률 32.8%
업계, 넥쏘 후속모델 출시에 반등 기대
  • 등록 2024-11-07 오후 2:45:39

    수정 2024-11-07 오후 2:45:39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들어 9월까지 신규 등록된 수소차가 정부 목표치의 3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부재 등 영향으로 매년 수소차 보급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내년에는 현대차 넥쏘 후속 모델 출시와 함께 수소차 지원 예산이 대폭 늘어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수소차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사진=현대차)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신규 등록된 수소차(승용차·상용차 포함) 대수는 280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신규 등록 대수는 28.6%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수소차 보급사업 지원 예산을 5713억5000만원으로 편성하면서 수소차 보급 목표를 8550대로 설정했다. 수소승용차 6800대, 수소버스 1720대, 수소화물차 15대 등이다. 그러나 9월까지 보급 목표 대비 실제 달성률은 32.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후 최근 3년간 수소차 보급목표 대비 달성률을 보면 2022년 56.9%, 지난해 27.6%로 2년 연속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9월까지 추이를 봤을 때 연내 목표 대비 수소차 보급률은 40%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수소차 시장이 부진한 주요 이유로 인프라와 신차 부재 등을 꼽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8년 수소승용차 넥쏘를 출시했는데, 7년째가 되도록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해 수소승용차 보급 목표대수도 기존 9000대에서 6800대로 줄였는데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넥쏘 후속 모델 출시로 이같은 상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넥쏘 2세대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근 공개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50㎞ 이상으로 기존 넥쏘(609㎞)보다 늘리고, 디자인 역시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을 담아 대폭 변경했다. 2018년 이후 약 7년 만에 나오는 신차다.

신차 출시에 따라 정부 지원금도 대폭 늘어난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내년도 수소차 보급을 위한 예산은 정부안 기준 전년 대비 26.3% 늘어난 7218억3000만원이다. 이중 수소승용차 보급 목표는 1만1000대로 올해보다 4000대 이상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소 충전 인프라 문제가 있긴 하지만, 신차 대기 수요는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신차 출시 이후부터는 시장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신차 효과로 시장에서 반응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프라 구축, 생산단가 절감 등 과제를 해결하며 시장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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