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천안함장 “적의 기습 피해에 처벌 요구는 일제 잔재”

  • 등록 2021-03-03 오후 9:17:58

    수정 2021-03-03 오후 9:17:58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최원일 천안함장(뉴스1제공)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해사 45기) 해군 중령이 지난 1일 대령으로 명예 진급해 전역한 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처음 밝혔다.

그는 3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사유를 따지지 않고 처벌하라거나 심지어 자결을 요구하는 것은 일제가 심어놓고 간 사무라이의 할복 정신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최원일 전 함장은 “미국·영국 등은 함대를 손실한 지휘관도 손실의 이유가 불가항력인 사유이며 침몰 후 훌륭히 사후 대처를 했다면 이후에도 군에서 훌륭한 장교로 중용했다”면서 “이순신 장군도 조산보 만호 시절, 수십 병력으로 1000명이 넘는 여진족의 기습을 당하여 11명이 전사하고 160여 명의 민간인과 16필의 말을 노획당했었다. 조정 대간들은 이순신을 사형시키라고 간언하였으나, 불가항력인 일인 것을 인지하고 죽이지 않았다”라는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적에게 기습을 당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처벌받으라거나 심지어 사형 내지 자결해야 한다는 것은 조선시대조차 없던 명백히 일제가 심어놓고 간 잔재”라고 비판했다.

최 전 함장은 지난 2010년 3월26일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된 천안함에서 생존한 장병 58명 중 1명이다. 당시 사건으로 승조원 46명이 사망했고, 이후 부하들을 잃고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10년 7월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근무 태만 등의 혐의로 입건돼 군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피격 사건 이후에는 보직 해임돼 충남 계룡대의 해군 역사기록단 연구위원, 해군 교육사령부 기준교리처장, 해군 작전사령부 종합전술훈련 대대장 등을 맡았고,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하다 최근 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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