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7조원 시대를 열며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이 13조원 벽을 넘어서며, 2016년 4분기 이후 시작된 신기록 행진을 8분기째 이어갔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도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현 추세라면 삼성전자는 올 한해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조원 가량 줄며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65조 4600억원, 영업이익 17조 574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0.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1.9%, 18.2% 늘어났다. 매출은 2017년 4분기에 이어 두 번째,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6.85%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3분기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와 OLED 패널 등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이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은 견조한 메모리 시황 속에 영업이익 13조 6500억원(영업이익률 55.1%)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플렉시블 OLED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반면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와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2조 2000억원에 그쳤다. CE(소비자 가전) 부문은 QLED TV 등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5세대 이동통신)·AI(인공지능)·전장(전자 장비) 등 신성장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과 OLED 등 부품 기술력을 높이겠다”며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과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