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百, 1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껑충'···청정기에 날았다

양사, 건조기 등 생활가전 부문 14% 신장
롯데백화점, 판관비 등 비용 낮추며 이익 높여
신세계백화점, 명품·남성복 등 고른 성장 돋보여
  • 등록 2018-05-11 오후 6:35:06

    수정 2018-05-11 오후 6:35:06

롯데백화점(왼쪽)과 신세계백화점(오른쪽)이 올해 1분기 생활가전과 가구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했다.(사진=각 사)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미세먼지 등 기상악화 덕을 톡톡히 봤다. 1분기 공기청정기 등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활가전 부문이 10% 이상 신장했다. 해외패션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롯데백화점과 달리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패션과 명품의 신장률도 두드러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5.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 늘어난 8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의 실적 개선은 생활가전이 이끌었다. 1분기에만 14.9% 신장했다. 올 초부터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가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외패션 부문도 5.4% 신장하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상 악화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며 “고가의 명품 소비도 신장세를 이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자체적인 비용 절감 노력도 빛을 발했다. 광고판촉비와 감가상각비 감소분(241억원)이 지급수수료와 인건비 증가분(136억원)을 상회하면서 결과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해외 사업장의 적자도 축소됐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한 백화점의 고성장에 힘입어 해외부문 영업적자를 21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낮췄다. 롯데백화점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기점으로 신규 출점을 검토하면서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으로 59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 늘어난 4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p) 오른 6.2%다.

생활가전의 위력은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불었다. 가전, 가구 등이 포함된 생활장르는 14.5%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초부터 생활가전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1월 생활가전 기획전을 열고 TV 신상품을 할인 및 보상판매 했다. 이와 함께 해외 유명 리빙 브랜드도 함께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생활가전 외에도 명품(9.5%), 남성복(7.3%) 등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홈트레이닝이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 의류도 3.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TV 등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샤넬 등 명품 브랜드도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며 “남성복 등은 날씨가 풀린 3월부터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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