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025 희년, 가난한 나라 부채 탕감...사형제 폐지해야”

2025년 ‘은총의 해’
교황, 빈국 부채탕감·모든 국가 사형제 폐지 촉구
  • 등록 2024-12-12 오후 10:52:01

    수정 2024-12-12 오후 10:52:01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희년을 맞아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 탕감과 사형제 폐지를 요청했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교황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희년 메시지에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생태적 부채’를 인식하고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이것은 연대를 위한 호소이지만 무엇보다 정의를 위한 호소다”라고 전했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도 지난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세계 주요 채권국에 대해 최빈국들이 진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또 모든 국가에서 사형제를 폐지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이 형벌은 생명의 불가침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용서와 갱생에 대한 희망을 없애버린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 세계 각국에 군비 지출을 줄여 여기에 배정된 자금의 일정 비율을 세계 기아 퇴치를 위해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고대 히브리 전통에서 유래한 희년은 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다. 모든 세대가 최소한 한 번 희년의 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1475년부터 25년마다 거행하고 있다. 2025년 희년은 오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 개방으로 시작해 오는 2026년 1월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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