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현대그린푸드, 평창 올림픽 후광 업고 '훨훨'

평창 케이터링 공식후원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신세계푸드, 전년比 영업익 104% 증가
현대그린푸드 역시 영업익 34.2% 늘어
신세계, 할랄시장 공략 본격화vs현대그린, 종합식품기업 도약
  • 등록 2018-05-11 오후 6:06:18

    수정 2018-05-11 오후 6:06:18

대박라면 말레이시아 판매 현장. (사진=신세계푸드)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평동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먹거리를 책임졌던 신세계푸드와 현대그린푸드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평창 올림픽 후광 효과를 바탕으로 신세계푸드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할랄(Halal)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면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스마트 푸드 센터’(가칭) 건립 구상을 밝히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316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6137억4200만원) 대비 3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8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9억500만원) 대비 34.2%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호실적을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매출 3141억5300만원, 영업이익 106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12.8%, 104% 증가한 수치로 평창 올림픽대회 케이터링 서비스 및 간편가정식(HMR) 매출 증가가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푸드 측은 “HMR 제품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대와 생산성 향상 및 주요 원재료 품목 가격 안정화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신세계푸드가 구조적 성장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부터 준비해 온 식품제조회사로서의 전환이 완벽하게 이뤄져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종합식품기업으로 진화한 신세계푸드는 올해를 ‘2023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 원년으로 삼고 있다.

최근 현대그린푸드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경기 성남시에 소재 스마트 푸드 센터를 지어 식품제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1분기 중 완공 예정인 스마트 푸드 센터는 자체 브랜드(PB) 가정간편식 제품인 ‘그리팅’(Greating)과 단체 급식용 제품을 생산한다. 노인과 환자, 어린 아이들이 씹고 삼키기 편한 음식을 만들어 ‘그리팅 소프트’ 브랜드로 출시할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식품위생연구소.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스마트 푸드 센터를 그룹의 식품 생산 주력 기지로 만들어 현재 1조5000억원대 매출을 5년 안에 3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의 첫 단계로 할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신세계푸드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식품업체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신세계마미’를 설립한 신세계푸드가 올해 초 선보인 ‘대박 라면’이 출시 한달 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당초 계획했던 연간 목표 80억원의 20%를 달성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고추장, 간장, 불고기 등의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를 발판으로 하반기에 동남아 시장 전역에 한국식 할랄 식품을 수출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한식 소스를 활용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과 가정간편식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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