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한 한국의 유명 먹방 유튜버가 중국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한데 이어 이 유튜버의 동영상이 중국에서 돌연 삭제됐다.
| 햄지 유튜브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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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에 있는 유튜버 햄지의 계정에 먹방 동영상은 1편도 남아있지 않았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햄지는 유튜브에서 5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웨이보와 비리비리에서는 각각 287만 명과 133만 명의 팔로워가 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꾸미 볶음밥과 백김치, 계란후라이 등을 먹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두고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의 언쟁이 오갔고, “쌈 문화가 자신들(중국)의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났는데 햄지가 쌈을 싸먹는 영상을 올려줘서 기쁘다”란 댓글에 햄지가 ‘좋아요’를 누르며 논란이 시작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햄지의 행동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공유하며 비난했고, 햄지는 “김치나 쌈이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걸로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중국의 한 광고업체로부터 17일 계약 해지 통보를 당했고, 급기야 동영상이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햄지는 “중국의 음식 문화를 존중한다”면서도 “김치나 쌈은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지적했다.
또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