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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는 27일 ‘글로벌 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현황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BNP파리바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A)의 성과보상담당 최고 임원이 참석해, 성과주의 제도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지난 7월 은행연합회가 민간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각 은행 노조는 성과 평가제도 미흡과 낙하산 인사 우려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해외 은행 관계자들은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위해 합리적인 보상체계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리비에 리카이(Olivier Ricaille) BNP파리바은행 성과보상담당 최고 임원은 “고객 등과의 이익충돌이 발생하지 않고 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며 허용된 위험을 초과해 업무를 진행하지 않도록 성과보상체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미 펑(Tommy Fung) BOA 아태지역 성과보상담당 최고임원 역시 “성과 평가는 간단 명료하고 측정가능한 지표로 구성돼 모든 구성원이 손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축사에서 “기존의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가치보다는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중시하는 성과연봉제가 더욱 합리적인 보상체계”라며 “고객 만족도와 같은 다양한 질적 지표와 영업실적 등 계량지표 간 적절한 균형이 이뤄지도록 성과평가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금융당국과 금융노조는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9일과 2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33개 사업장 전체 교섭을 열 것을 제안했지만 은행 사측은 사용자협회가 대표성이 없는 만큼 전체교섭이 의미없어 개별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일단 지난달 23일에 이어 다음달 18일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