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신상건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초대박을 터뜨렸다. 공모 규모보다 169배 가량 많은 380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국내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희망공모가(11만3000~13만6000원)의 상단인 13만원대 금액을 써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에 380조원 안팎의 자금이 몰렸다”며 “최근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의 경우도 11조원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희망공모가 최상단인 13만6000원을 기준으로 한 최대 공모 규모는 2조2496억원이다. 국내 기관들은 이보다 169배 많은 주문을 쏟아낸 셈이다. 해외 주문량도 전체 공모 규모의 5배에 달해 다음달 2~3일 진행될 일반 공모 청약은 흥행이 확실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최종 공모가도 희망가격의 최상단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으로 설립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전문생산(CMO) 기업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이 52.1%, 삼성전자가 47.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91.2% 보유 중이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913억원, 당기순이익 1조9049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원 이상으로 예상돼 증시 입성과 동시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상장에서 신주모집 1102만7558주와 구주매출 551만3744주를 포함해 총 1654만1302주를 공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