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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이날 밤 11시 15분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4당과 한국당 간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대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헌법이 유린되고 있다”며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이 야합에 의해 통과하려는 소위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한마디로 삼권분립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언론을 장악하고, 사법부를 장악하고, 헌법재판소를 장악하고, 모든 분야의 모든 권력을 장악했다”면서 “나머지 하나 남은 게 입법부다. 연동형 비례제가 바로 우리 표가 어디로 갔는지, 내가 누구를 찍었는지 계산도 안 되는 선거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깜깜이 선거제도로 우리가 직접 뽑을 수 없는 국회의원을 늘리고 우리 주권 박탈하는 선거제”라며 “민주당과 2중대, 3중대 정당을 탄생시켜 결국 의회에서 권력 견제가 될 수 없는 지리멸렬한 국회 만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야 4당을 향해 “패스트트랙이 논의의 시작인가. 논의를 정정당당하게 하려면 왜 패스트트랙에 태우느냐”며 “합의를 계속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선거법은 국민이 직접 뽑는 국회의원 수(지역구)를 늘려서 궁극적으로 국회의원의 10%를 줄여서 선거법 개정안 냈다. 대표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진지하게 논의해 달라. 우리도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제출했다. 여야 4당은 논의하지 않는다”고 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