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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방북길을 하루 앞두고 꺼낸 말이다. 최 회장은 18~20일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수뇌부와 함께다.
특히 포스코는 그룹 내에 이미 남북경협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정도로 대북사업에 적극적이다. 다만 이번 평양행에 구체적인 개별 협력사업을 갖고 가긴 어려운 만큼, 북한의 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온 뒤 대북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005490)는 지난 8월 그룹 내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뒤 북한 자원개발과 인프라 구축, 제철소 재건 등 사업 구상에 상당부분 진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지하자원을 들여와 쓰는데서 나아가 철도·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참여해 장기적으로 한반도 철강산업 재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대북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가 가장 실수요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 철강사업과 그룹사 사업에 활용되는 자원의 사용과 개발에 중점을 두며 장기적으로는 북한 인프라 구축과 철강산업 재건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에서 마그네사이트 수입을 추진하다 중단된 적이 있다”며 북한에 매장된 마그네사이트, 천연흑연 등의 원료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북방 물류 관련해서는 2007년 남북러 합작 사업으로 추진된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 여부가 관심사다. 유연탄 등 러시아산 광물을 북한까지 54km 길이의 철도로 운송한 뒤 배를 이용해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으로, 포스코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러시아산 유연탄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로 들여왔지만 북한이 2016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중단됐다.
재계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무엇보다도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의 해제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번 방북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보다 총수들이 북한에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교류하며 투자할 만한 가치를 따져볼 사전 점검의 성격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