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게임스톱 맹폭격, 한주간 거래대금만 1조원

7거래일 동안 9.1억 달러 사고팔아
최근엔 테슬라 제치고 거래대금 1위
  • 등록 2021-02-01 오후 5:36:41

    수정 2021-02-01 오후 5:36: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게임스톱·GME)을 두고 월가 공매도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전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대금도 1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 체인업체인 게임스탑의 모습(사진=AFP)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게임스톱이 본격적으로 상승 흐름을 탄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7거래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게임스톱을 4억3463만 달러(4859억원) 규모 매수결제했고, 4억7322만 달러(5291억원)치 매도결제했다. 해당 기간 매수와 매도결제 규모를 합친 규모는 9억784만 달러(1조 150억원)로, 테슬라(11조1608억 달러)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한다. 게임스톱처럼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보안업체 블랙베리도 1억6549만(1850억원) 달러치 사고 팔았다.

특히 게임스톱이 장안의 화제가 된 29일부터는 테슬라를 제치고 거래대금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게임스톱은 거래대금 6억3048달러를 기록해 1억8900만 달러의 테슬라와 압도적 차이를 보여줬다.

다만 지난 7거래일 동안 흐름을 보면 매도결제 금액이 매수결제 금액을 상회하는 등 단기간 사고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치열하게 사고 판 것이다.

최근 1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게임스톱은 ‘금융 민주화’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개인 투자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최근 300달러대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연말(현지기준) 종가 18.84달러와 지난달 29일 종가 325달러를 비교하면 1625.05% 치솟았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게임스톱 사태의 배경을 △투자 전문가들에 대한 불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긴 불평등의 심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겪었던 가족의 상처와 같은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게임스톱 이슈는 돈을 벌려는 욕심을 넘어서 다른 요인이 있었다”면서 “결정적으로 집단 지성이 단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플랫폼이 큰 도움을 줬고, 유통주식의 140%나 공매도가 되었다는 점이나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에서 매수버튼이 사라진 것이 자극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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