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괴사’는 뼈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괴사 및 붕괴가 진행되면서 뼈 조직이 서서히 죽어가는 질환을 말한다. 뼈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의 머리 부위와 팔 위쪽, 무릎, 어깨, 척추 등에서 나타난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골괴로 의료기관에 방문한 전체 환자 3만4,745명 가운데 약 61%는 남성(2만1,20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1만3,544명, 약 39%)와 22%p 가량 차이였으며 연령대로는 ▲50대 남성 6,080명 ▲60대 남성 5,501명 ▲40대 남성 3,963명 순으로 중장년층 남성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골괴사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직이 손상, 함몰되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야 관절 부위 통증, 골절 등이 나타난다. 체중을 실어 걸을 때와 뛸 때 절뚝일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누워 있을 때 편안한 것도 골괴사의 특징이다. 또한 고관절 부위의 골괴사는 척추디스크 질환의 증상과 유사한 경우가 있어 감별해야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관절까지 손상을 입어 동작에 제한이 생길 수 있으며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준식 진료부원장은 “뼈의 죽음이라 할 수 있는 골괴사는 40~60대 이상 중장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라며 “골괴사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점차 통증이 커지기 시작한다. 사람마다 진행 과정이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골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등 위험인자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또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체중을 감량해 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