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극융투자는 15~1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신한 금융시장 포럼`을 열고 하반기 국내외 금융시장과 주요 산업을 전망하고 투자전략을 제시했다.(사진=신한금융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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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 하반기 미국 경기 호조로 자동차·의류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반도체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 부품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상용화가 본격화된 통신 업종과 정유 업종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신한금융투자는 1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신한 금융시장 포럼’ 둘째 날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하반기 주요 산업 전망과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서 자동차를 담당하고 있는 정용진 책임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효과, 미국 자동차 판매 개선이 기대된다”며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박희진 유통·섬유의복 연구원은 미국 경기 호조로 한국의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담당 최도연 연구원은 D램의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25% 감소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지적재산권 분쟁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휴대폰·전기전자 분야에서도 5G 보급확대로 인한 고부가가치 IT 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몰캡 담당 손승우 팀장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코스닥 IT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하반기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어 통신업 전망은 밝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유 업종도 하반기부터 정제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며 선박용 연료유에 대한 규제강화로 수혜가 기대된다. 또 올해 중국인 입국자가 전년대비 20% 늘어나면서 여행과 카지노 등 엔터 산업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객수요 증가로 항공업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배기달 바이오·헬스케어 담당 파트장은 “상반기 경쟁심화로 부진했던 바이오시밀러 산업이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진전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음식료, 화학 등의 업종 전망은 밝지 않다. 소현철 이사는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패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는 생존의 이슈”라며 “OLED 소재와 장비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학 업종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진단이며, 국내 철강재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에 철강업에 대해서도 보수적 견해가 제시됐다. 음식료 업종은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증권을 담당하는 임희연 책임연구원은 금리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보험업에 대해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신규 투자은행(IB) 사업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증권회사에 압축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정책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소비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에 대해서 압축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서 투자자들의 현명한 투자판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