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몸집 불리기’ 시동 건 우리금융, 신탁사·운용사 품에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인수 MOU체결…부동산신탁 시장 첫 발
동양·ABL자산,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 체결…지주사 토대 마련
  • 등록 2019-04-03 오후 8:08:26

    수정 2019-04-03 오후 8:17:12

[이데일리 문승관 장순원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4년여 만에 지주 체제를 다시 갖춘 우리금융은 신탁사와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저축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인수에 나서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신탁· 운용사 인수, 지주사 토대 마련

우리금융은 3일 국제자산신탁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MOU를 체결했다”며 “곧 회계·법무법인 등과 함께 실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과 20%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데다 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업무 확장성이 높아 시너지 창출이 쉽다”며 “인수 후 부동산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은행 등 계열사와 함께 차별화한 종합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이 이미 국제자산신탁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관심 매물로 검토하다가 가격이 맞지 않아 중단했지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인수에 나섰다.

동양·ABL자산운용 인수도 이달 중 마무리한다. 우리금융은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동양·ABL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달 중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안방보험과의 협의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매각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최근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경영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내외 자산 정리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약 1700억원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법인 채권형 펀드 영업에 강점이, 동양과 ABL은 채권운용에 특화돼 있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주캐피탈 연내 편입·우리종금 증권사 전환 유력

지난 2017년 우리은행이 출자한 사모펀드(PEF)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가 인수한 아주캐피탈의 투자 만기가 올해 7월로 다가오면서 연내 우리금융 편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별도 M&A 없이 아주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대유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82.57%를 약 7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스마트저축은행 인수는 우리 프라이빗에쿼티(PE)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투자지만 차후 우리금융이 인수하면서 투자회수(엑시트)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과 100% 자회사 아주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커 두 저축은행을 합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우선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우리은행이 우리종금과의 연계영업을 위해 금융당국에 ‘연계영업 신청 승인서’를 제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보험사는 동양생명 등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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