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 대상기업 선정 경쟁에서 탈락한 경쟁자들의 막판 흔들기에도 내년 3월로 예정된 본계약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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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 발주사인 CEZ의 자회사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는 내달 10일께 60여명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한수원과의 협상을 벌인다. CEZ 고위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표단은 한수원과 사업비를 비롯한 핵심 안건을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또 한수원과 새울 원자력본부 등지를 찾아 최신 한국형 원전 운영 현황과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원자로 등 주기기를 만드는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사업장도 찾을 예정이다.
이번 대표단 방한은 체코 반독점당국이 예고한 조사와 별개로 내년 3월 이전에 본계약을 맺겠다는 체코 측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체코의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격인 반독점사무소(UOHS)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앞서 탈락한 미국 웨스팅하우스(WH)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올 8월 선정 절차에 대해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여 60~90일간의 조사 기간 한수원과 EDUⅡ 간에 계약을 못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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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도 해당 외신 보도 직후 “UOHS가 진정 접수 관련 절차에 따라 예비조치한 것”이라며 “요청이 온다면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겠지만 이와 별개로 협상은 앞서 정한 절차·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같은 날 “본계약 협상에는 차질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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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에선 이 같은 경쟁사의 ‘협상 흔들기’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EDF는 유럽 원전산업계의 ‘맹주’로서 유럽 내 영향력이 크다. WH도 미국 유일의 원전기업인 만큼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본계약 전 현재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WH와의 지적재산권 분쟁을 원만히 협의할 계획이다. 체코 측이 이 같은 잡음을 이유로 협상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려 한다거나, WH가 같은 이유로 우리와의 합의 과정에서 더 많은 요구조건을 내걸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한전기술(052690)과 한전KPS(05160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우건설(047040) 등 체코 원전 수출 컨소시엄에 참여한 상장사 주가는 31일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3분기 영업익 하락과 맞물려 6% 가까이 떨어졌다.
정 교수는 “WH 역시 다른 나라의 원전 사업 때 현대건설 등 국내 원전기업과 협력해야 하므로 끝까지 발목을 잡기는 어렵다”며 “다만, WH가 합의를 끌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우리도 차분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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