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0일부터 닷새간 여름휴가…재충전 속 개각 등 정국구상(종합)

7월 30일∼8월 3일까지 그동안 강행군 접고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
文정부 2기 靑비서관 인선 및 협치내각 구성 등 정국구상 몰두
  • 등록 2018-07-27 오후 5:52:30

    수정 2018-07-27 오후 5:52:30

지난해 8월 3일 진해 해군기지에서 여름휴가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거북선 모형함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 중에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전투수영 훈련을 목격하고 버스에서 내려 생도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연차휴가를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름휴가 앞뒤로 주말을 붙이면 9일간의 휴식기를 가질 수 있다.

구체적인 휴가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통상 대통령이 어디로 휴가를 가고 어떤 책을 들고 가고, 휴가 구상 콘셉트는 무엇이고 등을 브리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그동안 대내외적인 현안 대처를 위해 숨 돌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온 만큼 심신을 추스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다. 실제 문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평창올림픽에 이어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긴박했던 외교안보 일정 소화는 물론 최저임금 논란을 비롯한 경제문제 대처 등으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몸살감기로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이틀간 연차휴가를 내고 건강회복에 주력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의 설명에도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단순한 휴가 이상이다. 특히 6.13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된 문재인정부 2기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마스터 플랜 마련과 정국구상을 빼놓을 수 없다. 2기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른 비서관 인선은 물론 야당 정치인을 내각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협치내각’ 구성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조치 진전에 따른 남북미중 4자의 연내 ‘종전선언’ 추진이라는 과제도 남아있다. 이밖에 문재인정부 2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경제문제 대처에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청와대의 별도 공지는 없었지만 문 대통령의 휴가지로는 경산 양산 자택과 경남 진해 해군기지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여름휴가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차원에서 평창 알펜시아를 방문하고 오대산 산행에 나선 데 이어 경남 진해 해군기지로 이동해 나머지 휴가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휴가 중 한국산 잠수함 인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중인 리야미자드 리야추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또 해군기지 인근 잠수함사령부와 안중근함을 방문해 현황을 청취하고 장병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고 뒤늦게 공개했던 ‘명견만리’는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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