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군단' 주춤하니…2·3차 협력사 실적도 '침체'

美애플 거래하는 전자부품 인터플렉스 적자 전환
자동차부품 아진산업 등도 이익 감소
실적 만회 위해 中등 거래처 다변화 '총력'
  • 등록 2019-02-13 오후 5:47:36

    수정 2019-02-13 오후 5:47:36

아이에이 중국 합작법인 ‘아이에이반도체기술유한공사’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전자와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침체를 보이면서 부품 등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2·3차 중소·중견 협력사들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협력사는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등지로 거래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플렉스(051370)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5099억원보다 53.6% 줄어든 236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464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영업이익 426억원을 낸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에선 드물게 애플과 협력하는 인터플렉스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 등을 생산해 애플에 납품한다.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과 거래하는 업체들 상당수 실적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노펙스(025320)는 연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1812억원보다 8.7% 줄어든 1654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9억원에서 40억원으로 84.0%나 감소했다. 시노펙스 역시 인터플렉스와 같이 연성회로기판 사업에 주력한다.

스마트폰 광학부품 등을 생산하는 엘컴텍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503억원보다 20.2% 줄어든 402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억원에서 10억원으로 74.4%나 감소했다. 인쇄회로기판(PCB)에 주력하는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4459억원보다 9.1% 줄어든 405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108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진산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3325억원보다 17.1% 줄어든 2757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8억원에서 5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들 협력사는 올해도 전방산업 대기업이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등지로 거래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용 전력반도체와 전장에 주력하는 아이에이는 중국 장쑤성에 합작법인 ‘아이에이반도체기술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현지 공급물량 확대와 신규업체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자부품업체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업체들은 부진한 반면,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에 납품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는 등 거래처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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