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교류 4대국 수준으로 격상”

8일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첫 일정…동포 초청 간담회 개최
“대한민국 외교지평 확대해야” 대아세안 외교 강조
“조코 위도도 대통령 국정철학 소통 닮은 점 많다” 기대감
인도네시아 동포, 세계 한인회 중 최초로 ‘모국방문추진위’ 결성
  • 등록 2017-11-08 오후 10:57:04

    수정 2017-11-08 오후 10:57:04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카르타=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동포 400여명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 주변 4대국을 넘어 우리의 시야를 넓혀야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수랏 인드리아르소 내각사무처 차관보를 비롯해 KOICA 등 우리 정부 지원으로 한국에서 유학한 관료와 학자, 산업연수생으로 근무 후 귀국한 근로자, 양국 인적 교류에 기여한 여행사협회 임원과 여행사 대표 등 한국과 인연이 각별한 인도네시아측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 지역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이고 교역·투자 규모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고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전체 GDP·인구·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국가이다. 이와 관련,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과 서민행보, 소통 등에서 닮은 면이 많다”며 내일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또 양국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강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양국간의 실질협력의 분야와 규모도 확대되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3000여 개에 이르고 있다”며 “방산분야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져 인도네시아는 잠수함과 차세대 전투기를 우리의 공동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동포들의 노고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1960년대 후반 깔리만탄 산림 개발로 시작된 한인사회는 이제 3만1000명에 이른다”며 “이국땅에 맨손으로 건너와 오늘의 성취를 일구어 낸 동포 한 분 한 분이 아주 자랑스럽다.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포사회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과 영사조력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우리와 인도네시아와의 역사적 인연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삼국시대 또는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우리는 동남아 지역과 교역했고, 조선 태종 때는 자바국의 사신일행이 두 차례나 방문해 왔다는 기록이 태종실록에 남아 있다”며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두 나라는 공통점이 많다. 두 나라 모두 식민지배와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지만 그 아픔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적 개회를 위한 적극적 지원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동포들은 물론 인도네시아 측 참석자들도 홍보위원으로서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해달라고 호소했다.

재인도네시아한인회는 이와 관련, 세계 한인회 중 최초로 ‘평창동계올림픽 모국방문추진위원회’를 결성, 모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인적 교류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여행사협회 임원 및 여행사대표 등 인도네시아 참석자들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위원으로서 평창을 알리는데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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