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논란 속 '팝체인 상장' 결국 전면 보류

소수 독점, 빗썸 연루설 등 각종 비판·루머 제기돼
  • 등록 2018-05-16 오후 3:14:56

    수정 2018-05-16 오후 3:14:56

빗썸 홈페이지 공지문 화면 캡처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신뢰성 논란에 거래소와의 유착관계설까지 제기된 암호화폐 ‘팝체인(PCH)’의 빗썸 상장이 연기됐다.

빗썸은 16일 공지를 통해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된 팝체인 거래 지원을 당분간 보류한다고 밝혔다.

팝체인은 개발업체인 더이엔엠(The E&M)의 플랫폼인 팝콘TV와 셀럽TV 등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 참여 과정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지난달 30일 첫 선을 보여 공개된지 약 2주가 지난 최신 암호화폐로, 아직 공개 암호화폐 모집(ICO)도 진행하지 않았다.

빗썸은 당초 이 암호화폐를 세계 최초로 상장시킨다는 계획으로 지난 15일 오후 빗썸프로(PRO)를 통한 거래 지원과 관련 이벤트 내용을 가입자들에게 공지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팝체인이 상장되면 피해자가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퍼지기 시작했다. 우선 보유자가 18명이라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은 물론, 상위 2명이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세 조작 의혹이 일었다.더이엔엠이 자산규모가 1000억원에 불과한데 암호화폐 발행 총량은 6000억원이나 된다는 점,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개발자가 빗썸 출신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거래소가 스스로 보유한 암호화폐를 개인에게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반발도 일었다. 특히 빗썸이 그동안 다른 암호화폐 신규상장시 당일에야 이를 공지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더 이른 시기에 공지한 점도 의혹을 가중시켰다.

결국 빗썸은 이를 전면 보류하고 다른 거래소에서 먼저 팝체인 거래를 지원하면 자신들도 그때 다시 검토하겠다며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공지문에서 빗썸은 “확인되지 않은 여러가지 허위 사실들이 시장에 유포되어 해당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빗썸 관계자는 “암호화폐 신규상장시 사업 구조나 기술 방식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거래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며 “팝체인의 경우에도 관련 절차를 거쳐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 상장을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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