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선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출사표를 낸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22일 각각 서로의 강점을 파고들었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본부를 방문,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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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는 이날 서울 조계사·서울시의회·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우상호 후보자 자신의 강점으로 ‘조직력’과 ‘민주당다움’을 내세우며 추격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앞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101명 가운데 79명이 공개적으로 우 후보에게 응원 릴레이를 보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역위원회와 소통이 잦은 시의원들이 우 후보를 응원한 것은 그만큼 민주당 내 우호 세력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박 후보 측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현역 의원들의 응원 메시지가 공개 지지 선언으로 보일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우 후보 측은 주의 조치를 받았다.
박 후보가 이날 노동계를 찾아 ‘좌클릭’ 행보에 나선 것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는 한국노총 지도부를 만나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각지대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자신이 86 운동권임을 박 후보와의 차별화 지점으로 꼽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AI솔루션 기업 솔루게이트에서 열린 4차 산업 관련 기업인들과 간담회에서 코딩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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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후보는 이날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업체 솔루게이트를 방문해 4차 산업 관련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서울시에 중소기업들을 집중 지원할 수 있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 후보가 ‘K-주사기’를 홍보하고 벤처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맞불을 놓은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28일과 내달 1일 이틀 동안은 일반 ARS 조사를 실시해 50%씩 반영한다. 다만 이번 경선에선 그동안 사용했던 세대별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직접 투표 방식으로 변경됐다. 직접투표 방식은 여론조사와 달리 안심번호를 통해 세대별로 총 6만 명을 선거인단으로 모집하고 이 가운데 실제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의 지지를 더 많이 얻는 방식이다.
우 후보는 이날 “세대별로 누가 투표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샘플 수에 맞게 세대를 보정한 여론조사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이번엔 결집도 싸움으로 우상호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에 나서면 이긴다”고 막판 뒤집기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