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마요네즈가 기름 유출 사고로 생명을 위협받던 멸종위기의 거북을 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 이스라엘 지중해 연안에서 광범위한 타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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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각) 미국 ABC 방송은 해양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스라엘에서 기름을 뒤집어 쓴 멸종위기의 거북이가 마요네즈를 먹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사이에 위치한 이스라엘 지중해 연안에는 이달 초 광범위한 타르 유출이 발생했다. 해안 195㎞가 두꺼운 기름띠로 뒤덮여 오염되면서 몸속에 검은 액체로 가득한 16.7m 길이 고래가 죽은 채 해변에 밀려오기도 했다.
이스라엘 자연·공원관리청 산하 국립 바다거북이 구조센터는 이 지역에서 멸종 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11마리를 구조했다. 직원들이 발견한 푸른바다거북들은 검은 타르를 뒤집어쓴 상태였다. 가이 이브기 센터 의료보조 담당은 “거북이들의 호흡기관 안과 바깥 부분이 모두 타르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거북이들의 몸속에 가득 찬 독성물질을 제거할 방법을 연구를 고민한 끝에 마요네즈를 먹이는 방안을 고안했다. 직원들은 먼저 식물성 기름을 이용해 타르를 엷게 만든 뒤 마요네즈를 주입했다. 마요네즈는 위장과 소장에 들러붙은 타르를 더 묽게 만들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동시에 단백질과 같은 영양분을 공급해 거북이들의 회복에 도움을 줬다.
한편 자원봉사자 수천 명은 이스라엘 지중해변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로 생긴 기름띠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 다만 완전히 제거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ABC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한 선박이 기름을 유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유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