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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속에서 몸값이 치솟은 핀테크 업체들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덩치도 키워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초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카카오페이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내년 이후 IPO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분위기를 달굴 것으로 보이며, 분위기를 타고 다른 핀테크 업체들의 IPO 행렬도 이어질 전망이다.
핑거, `3호 상장사` 도전…“핀테크株,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
31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핑거는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올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설명회와 등을 거쳐 내년 1월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핑거는 금융 시스템통합(SI)업체로,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솔루션인 `쏠(Sol)` 등 대형 금융사들에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SD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금융권 대상 디지털금융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으며, P2P금융과 해외송금, 개인 자산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자회사인 핑거비나도 두고 있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금융 솔루션을 개발하고, 현지 베트남 기업의 핀테크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핑거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가지고 베트남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에서 저렴해진 기업 등을 인수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 이후 1차 사업자 선정 등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핀테크는 신용도가 낮은 사업자나 개인들의 신규 대출사업과 금융 ·비금융 빅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핀테크 활성화` 바람 타고 4·5호 상장사도 줄줄이 기다려
4호, 5호 핀테크 상장사 후보들도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영국·스위스 등 글로벌 외환거래업체와 지급결제 업체를 대상으로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개발·제공하는 업체인 아데나소프트웨어가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스마트 스탬프`로 잘 알려진 원투씨엠도 6월에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원투씨엠도 중국·일본·미국 등 22개국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들은 상장을 통해 해외 현지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및 영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지난 4월 4조3750억원으로 추정했던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6월에는 7조3400억원으로 두 달새 3조원이나 높였다.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이 지난해 48조원에서 올해 70조원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수치다. 최근 약 206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토스도 3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지난해 2조7000억원에 비해 몸값을 소폭 높였다. 지난 2017년 페이팔에서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 1300억원에 비하면 24배 가까이 급등한 가격이다.
카카오페이·토스도 출격 대기…“기업가치 더 오를 것으로 기대”
이러한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는 2021년에, 토스는 2022~2023년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핀테크 업계에서는 기업간거래(B2B) 업체들의 상장이 주를 이뤘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해 실적이 바로 눈에 보이기에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카카오페이·토스 등 일반 소비자에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뒷받침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토스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월간 흑자전환을 이뤘고, 카카오페이도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새로 시작한 은행, 보험, 증권 등의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기업가치는 더욱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SK바이오팜 처럼 카카오페이·토스 잭팟이 터지고 나면 핀테크가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테마로 굳건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