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맞춤 경영’…김승연 한화 회장, 방산 직접 챙긴다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방산사업 중간지주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에 신규 위촉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김 회장이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으로 신규 위촉됐다. 김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회장으로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5번째 계열사 회장직을 맡았다. 김 회장의 측근으로 여겨지는 김창범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 부회장도 함께 합류했다.

김 회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관심을 모은다. 김 회장은 미국 내 오랜 시간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40년간 인연을 맺어 오고 있다. 퓰너 창립자는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으며, 그의 추천으로 2017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한국의 해양방산 산업에 협조를 구하며 긍정적인 기류가 만들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요청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은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 등에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경제환경 변화 속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고, 한화오션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