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유럽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중국에서의 사업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로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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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독일 인피니온, 네덜란드 NXP 등 유럽 반도체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반도체 박람회에 참석해 “중국 반도체 부문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겠으나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영업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장 마크 쉐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CEO는 중국 시장에서 대해 “우리 총 매출의 약 30%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계속 남아 있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가 우리에게 안정성을 제공해줬으면 한다”며 “우리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지만, 6개월마다 변화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 반도체 관련 대중 수출 규제를 확대한 것에 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FT는 ”유럽 반도체 업체는 중국에 공급하는 제품들이 첨단 보다는 성숙 공정에 가까워 미국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유럽 반도체 업체들은 미중 간 긴장 고조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중국에서의 기업 운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쿠르트 시버스 NXP CEO는 미국 정부의 새 수출 통제가 중국 내 NXP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으나, 미국 국적 직원들에게 반도체 제조와 관련 중국 고객사와 소통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치를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새 수출 통제가 우리 사업을 바꾸진 않겠지만 중국 시장 운영을 좀 더 복잡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