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바이든에 경고한 부시…"아프간 사태에 깊은 슬픔"

탈레반 장악한 아프간에 유감 표한 조지 부시
"로라와 나, 아프간 비극에 깊은 슬픔 느낀다"
철군 결정에 "아프간 여성들에게 해악 끼칠 것"
  • 등록 2021-08-17 오후 5:13:36

    수정 2021-08-17 오후 5:13:36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초등학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던 중 9·11 테러를 보고받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라 여사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17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로라와 나는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년 전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국제 범죄조직 알카에다를 지목하고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이를 거부하자 동맹국과 함께 아프간에 군대를 파견해 탈레반이 장악한 정권을 빼앗았다.

이후 아프간에는 20년간 미군이 주둔하며 정부군과 탈레반 사이 긴장이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행정부가 탈레반과 직접 평화 협정을 맺으며 발을 빼기 시작했고, 철군 계획은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속화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거세지면서다.

‘미군 철수 반대파’인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결정에 대해 “이 결정은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에게 말할 수 없는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탈레반이 승리를 선언한 이후 부시 전 대통령은 “이 어려운 시기에 미국인들은 아프간을 지지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많은 고통을 겪은 아프간 국민들과 많은 희생을 치른 미국인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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