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2위 요기요 품는 GS리테일..왜?

오는 2025년까지 퀵커머스 시장 5조원 이상으로 확대
"1만6000여 소매점·60여 물류센터망과 연계 시너지 기대"
  • 등록 2021-08-13 오후 7:27:49

    수정 2021-08-13 오후 8:00:39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GS리테일(007070)이 배달 앱 2위 ‘요기요’를 품에 안는다.

GS리테일이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PE)’,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의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요기요)
13일 GS리테일은 이번 인수에 대해 “△요기요 시장 점유율과 향후 성장성 △온·오프라인 커머스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 △DHK의 안정적 재무구조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참여를 통한 투자 효율성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검토한 끝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 즉시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1만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화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 상품 구색을 갖추고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가장 넓은 지역 범위에서 가장 빠른 배달을 구현하는 퀵커머스 업계 1위 사업자의 지위로 단숨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퀵커머스 사업과 별도로 2025년 시장 규모 38조원으로 예상되는 음식 배달업의 경우, 요기요가 시장 점유율 약 25%를 유지하는 온라인 배달 앱 2위의 사업자라는 점도 GS리테일은 매력으로 꼽았다.

특히, 전국 330여 GS더프레시(슈퍼마켓) 중심의 퀵커머스 전개는 코로나19로 심화되는 모바일 소비 이동에 큰 혁신을 가져다주는 이른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전국의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과 행사까지 그대로 퀵커머스를 통해 구현해 기존의 익일 배송이나 당일 배송보다도 빠른 ‘즉시 배송 장보기’를 실현하는 한편 퀵커머스의 한계로 여겨지던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가격과 혜택의 합리성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GS리테일이 보유한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더해지면 현재 7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식자재 유통시장의 진입이나 가정간편식(HMR) 구독 서비스 등 신규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수의 리스크 요인이 비교적 작다는 점도 GS리테일이 주목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DHK는 2020년 기준 거래액 2조9000억원, 매출액 3500억원의 준수한 재무 현황을 유지하고 있다. GS리테일과 컨소시엄을 꾸린 어피너티PE, 퍼미라도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컨소시엄은 인수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사진=GS리테일)
지난 7월 GS홈쇼핑을 흡수통합한 GS리테일은 온·오프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이 퀵커머스 체계의 선도적 구축이라고 판단하고 메쉬코리아(부릉) 지분 인수, 우딜(도보 배달) 앱 론칭 등 관련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이번 요기요 인수 역시 그 일환인 셈이다.

집약적인 퀵커머스 체계의 구축은 GS리테일의 배송 혁신을 이뤄 GS25와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가맹점 경영주들에게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고객 증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솔잎 GS리테일 전무는 “이번 인수로 퀵커머스 사업 역량이 강화돼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온라인 고객을 연결하고 GS리테일이 퀀텀점프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를 통해 GS리테일의 보유 역량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 전개의 기회도 적극 모색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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