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분쟁 난기류에 항공株 '휘청'

화물량 감소·경기둔화에…2Q 항공株 실적악화 가시화
"항공주 당분간 반등 어려워…3분기 이후에나 기대"
  • 등록 2019-06-11 오후 6:49:20

    수정 2019-06-11 오후 8:15:56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항공주들이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난기류를 만났다. 증권가에선 항공주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저가항공사(LCC)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역시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2분기 영업이익은 989억원으로 1분기 대비 29.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예상대로 적자를 기록하면 벌써 3분기째 적자 행진이다. LCC의 실적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제주항공(089590)티웨이항공(091810)은 각각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83.7%, 95.7% 줄어 93억원, 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진에어(272450)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7% 줄어든 6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고조되면서 화물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특히 LCC의 경우 경기둔화 여파에 저가 여행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여객 성장률마저 둔화됐기 때문이다. 1분기 대비 국제유가는 하락해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항공유 수입비용 부담 등을 가중시킨 것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저가항공사는 수익성 하락 압력 확대에, 대형 국적사는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 및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형 국적사의 경우 5월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상승 반전했지만 저가항공사의 경우 여객 증가율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저가여행 수요가 경기 하방 압력에 보다 민감해 LCC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짚었다.

2분기 들어 가시화된 항공주의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대한항공(003490)은 1.9% 올라 겨우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제주항공(089590)티웨이항공(091810)은 각각 9.99%, 10.06% 하락한 데 이어 진에어(272450) 역시 3.46% 떨어진 상황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연초 이후로 따지면 플러스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2분기 들어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증권가에선 항공주의 실적 반등은 3분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항공업종은 실적 부진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데다 주가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지만 적자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투자 심리가 단기에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3분기 성수기 모멘텀과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존재하는 실적 기저효과,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등 공급축소 변화가 가시화되기까지 기다려볼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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