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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정기국회 개원을 계기로 한 시정방침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기국회에서 실시하는 시정연설에서는 향후 1년간 내각의 기본 방침이나 주요정책을 설명한다.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싸고 “인류가 코로나19에 이겨낸 증거”라며 “세상에 희망과 용기를 전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겠다는 각오 아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안팎에서 불거진 도쿄올림픽 회의론에 대해 적극 반박한 것이다. 앞서 지난 14일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플랜B와 플랜C도 검토해야 한다”며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고노 장관의 발언을 근거로 도쿄올림픽 개최 전망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고노 장관은 언론 보도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생각하고 여러 대응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해명했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스가 총리는 강제징용 문제로 냉각된 한일관계에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가겠다”고 말했다. 2018년 확정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기업이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을 배상하라는 판결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를 회복하려면 한국 측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을 내비쳐 한국에 책임을 넘긴 모양새다.
이번 연설에서 스가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소신표명 연설 때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규정한 것과 비교해 한발 물러선 표현이다. 지난 8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의식해 표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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