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 분쟁, 27일이 분수령…조원태 연임 여부에 촉각

27일 정기 주총 열고 조원태 연임안 상정
KCGI 주주연합 주주제안과 맞불
임시 주총 대비 지분 확보 경쟁…한진칼 주가, 두 배 올라
  • 등록 2020-03-04 오후 5:58:45

    수정 2020-03-04 오후 6:09:5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오는 27일이 한진칼(180640)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진칼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연임안을 상정한다. 같은 날 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반도건설 주주연합측이 제기한 주주제안 안건도 함께 상정돼 의결권 경쟁이 예상된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한진칼은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 연임 안건 등을 상정하겠다고 4일 공시했다. 델타항공과 협력 관계 구축에 역할을 한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CFO)을 사내이사로 추천하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과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순이익(별도)의 50% 내외를 배당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KCGI 주주연합 측이 제시한 김신배 전 SK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등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후보(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를 추천하는 주주제안 안건도 상정키로 했다. 또 전자투표제 도입 등 정관 변경 안건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어느 쪽이 정기 주총에서 승기를 잡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보면 조 회장측이 유리하다. 주주연합 측은 32.06%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고, 조 회장 측은 32.45%를 보유 중이다. 다만 대한항공 사우회 등(3.8%), 카카오(1~2%) 등이 조 회장측에 붙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조 회장측 지분율은 37~38% 수준으로 높아진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주총회 참석률이 낮을수록 조 회장측이, 높을수록 주주연합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 주총에선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주주연합은 조 회장이 KCGI측이 제시한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토지 및 건물 매각,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매각 등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조 회장의 퇴출이 반드시 필요하단 입장이다. 실제로 강성부 KCGI 대표는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에 대해 최고경영자인 조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쉽게 싸움이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양측은 이미 정기 주총을 넘어 임시 주총까지 대비한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공시를 기준으로 하면 조 회장측은 33.45%, 주주연합측은 37.62%로 추정되나 델타항공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지난달 25일부터 3월 3일까지 2.4%의 지분을 추가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조 회장측 지분은 35.85% 수준으로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 사우회 등, 카카오가 조 회장 측을 지지한다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0%에 육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반도건설의 한진칼 추가 매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지분 확보 경쟁이 계속되면서 한진칼 주가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작년말 4만원에 불과했으나 이날 현재 8만470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지분 경쟁에 유통주식 비중이 15%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분간 한진칼 주가 향방은 예측 불가한 상황이다. 최남곤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존재하는 기간 동안 주가가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주가는 내년 주주총회까지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주주연합 내부에서도 각 주체의 지향점이 다를 수 있는데 반도건설이 의도하는 최종 종착지가 어디냐에 따라 주가 강세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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