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증가·실적 감소에 발목 잡힌 카카오·네이버, 주가도 '지지부진'

전문가 "올해 실적, 비용 관리에 달려 있어"
각종 악재에 '시름'…"보수적 접근 필요해"
  • 등록 2019-02-12 오후 5:51:37

    수정 2019-02-12 오후 5:51:37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카카오(035720)네이버(035420)가 실적 우려와 각종 이슈 등에 발목을 잡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차량공유(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업계 반발이 여전하고 네이버는 파업 이슈가 불거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실적 둔화 우려까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업체의 올해 실적이 비용 반영에 좌우될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비용증가가 실적·주가 발목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오른 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종가기준 연초(지난달 2일)보다 5.88% 하락했다. 네이버(035420)는 전일 대비 1.59% 하락한 12만3500원에 거래됐다. 네이버의 주가는 연초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말까지 횡보 장세를 보인 이후 이달 들어 줄곧 내림세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의 원인을 지난해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감소로 꼽는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 파트장은 “카카오는 카풀서비스 중단보다는 실적이 생각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250억~280억원 대, 매출액 6400억원 대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게임업체 넥슨 인수·합병(M&A)에 참여한다고 밝힌 이후 자금 여력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금투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2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넥슨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자본조달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회사 라인의 적자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이익 942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영업이익 1조원을 밑돈 것은 2015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각종 악재로 시름 더해…보수적 접근 필요

여기에 네이버와 카카오를 둘러싼 각종 악재가 시름을 더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3번째 분신 사건이 발생했고 택시업계가 이날 자체 호출 애플리케이션인 ‘티원택시’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노동조합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협정근로자’ 범위를 두고 노사 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주가의 할인요인이라고는 말하지는 않아도 주가에 좋을 리 없다”며 “카카오는 카풀 반대로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익이 빨리 가시화가 되는 게 아닌데다 네이버 역시 쟁의가 일어나면 사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실적이 비용 반영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는 신사업 준비로 카카오보다 더 큰 비용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바로투자증권 인수 허용 등 해묵은 이슈를 해결하면 수익성 면에서 호조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 팀장은 “얼마나 비용증가가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네이버는 신사업을 준비하는 단계고 카카오는 준비하는 단계를 넘어 수익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와 있는 만큼 카카오의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카카오는 그나마 카카오뱅크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올해 중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예상했던 것보다 라인쪽에서 비용이 더 늘 것으로 보여 이익을 개선되더라도 그 폭이 작을 것”이라 설명했다.

김 파트장은 “카카오가 지난해 실적이 둔화한 것은 결재시스템인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서면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금융위원회가 올해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인수 허가를 내주면 카카오톡에서 금융상품이나 주식거래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카카오페이의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올해 라인이 핀테크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혀 비용 증가가 예상돼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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