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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현대기아차 파업 장기화·조선 해운업계 구조조정·가계부채 증가와 소득 감소 등 한국 경제의 암울한 초상이 기업 실적 악화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들은 3분기에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쳤다. 특히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4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는 점이다.
3Q 상장사 수익성 급감…왜?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29개사의 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매출액은 244조23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조4095억원으로 7.68% 감소했고 순이익은 12조407억원으로 무려 32.12% 급감했다. 올 들어 국내 상장사들의 매출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익 감소 폭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장사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꾸준히 이익 개선세를 보여 왔다. 3분기에 이익 감소 폭이 컸던 것은 삼성전자·현대차가 갤노트7 사태와 파업 장기화 등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한 데다 한국전력의 역기저 효과, 3분기 원화 강세 등 여파로 볼 수 있다.
4Q 전망도 ‘암울’…“실적악화 이제 시작?”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사 249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34조7081억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 35조4597억원과 비교해 2.12% 감소했다. 특히 갤노트7 단종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IT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64% 줄었다. 김경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낸드, OLED 부문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고려하더라도 갤노트7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더 클 것”이라며 “갤노트7 교환·환불에 따른 마이너스 매출 규모가 3분기 1조원 초반 정도였다면 4분기에도 추가로 1조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물론 IT업체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를 정점으로 실적 모멘텀이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2분기까지 계단식으로 올랐지만 이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도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통한 이익 증가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