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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30분 직접 걸어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문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시느라 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시는 게 습관이 됐겠다”며 농담을 꺼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께서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뻗고 자겠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집권 초기 내부 숙청 과정 등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됐던 것과 달리, 이날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청중의 웃음을 유도하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군사분계선에서 문 대통령과 처음 만나 북측으로 넘어와보라는 ‘깜짝 제안’으로 초반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김 위원장은 생중계로 진행된 초반 환담 자리에서도 이야기 중 농담을 섞는 등 시종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해외인사와의 특이한 인연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이 데니스 로드맨과의 친분이 유명하다. 로드맨은 방북 후 “김정은은 독재자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는 감상을 밝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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