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잠적한 박진성 시인이 15일 오후 생존 상태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박진성 시인 (사진=박진성 페이스북) |
|
박 시인은 이날 오후 늦은 시각 서울 용산구 한강로지구대에서 모습이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저녁 박 시인의 위치를 확인해 한강로 지구대에서 신병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인은 잠적 하루 뒤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에서 휴대폰을 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기지국 정보 등을 확인해 그를 찾아왔다. 박씨는 대전에서 경기도,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전날인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6년 그 사건 이후 다시 10월, 그날 이후 저는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며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보고 견딜 수 없을 때까지도 견뎌봤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이슈가 불거질 당시 작가 지망생을 강간·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지난해 9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날 글에서 그는 여전히 문단에서 배제당하고 있고 시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