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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강남에 진입할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31일 청약 제도가 바뀌기 전 마지막 서울 강남권 분양 물량으로 이목이 쏠린 ‘래미안 리더스원’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40대 부부는 방문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서초구 우성1차 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는 단지로 서울 강남권에서 7개월여 만에 나온 재건축 분양 물량이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온 데다 다음달부터 강화하는 무주택자 중심의 청약제도 개편을 비켜가는 마지막 강남권 분양 단지인 만큼 관심은 뜨거웠다.
모델하우스가 이례적으로 수요일에 문 열었는데도 이날 오후 4시 기준 25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평일 오후지만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3층에 마련된 유니트를 보려면 1층 강당에서 20~30분 정도 기다려야 올라갈 수 있었다.
3.3㎡당 평균 분양가 4489만원으로 84㎡형이 15억7000만~17억3000만원이다. 제일 작은 평형인 59㎡ 분양가격도 12억6000만~12억800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 기준인 9억원을 넘는다. 계약금이 1차 5000만원과 2차 2억6000만~7억3000만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 10억원 안팎이 있어야 청약이 가능한 셈이다.
분양 가격대가 높은 만큼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연령대는 40~60대가 주를 이뤘다. 강남권에서 전세로 거주하는 70세 김모씨는 “전셋값에 좀더 보태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서 모델하우스를 찾게 됐다”며 “일반분양 가구의 층수 등을 고려해 청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환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강남권에 오래된 단지가 상당수여서 ‘갈아타기’ 하려는 강남권 거주자의 문의가 꽤 있다”며 “통상 모델하우스가 30~40대가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이번엔 모델하우스를 찾는 연령층이 꽤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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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주 수요층이 중장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간을 널찍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평면을 배치했다. 전용 114㎡ 이상 중대형 평형은 방 하나의 벽을 허물어 주방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키친 허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102동엔 205㎡(28~29층)와 238㎡(23~24층) 복층으로 된 테라스하우스가 들어선다. 이들 분양가는 각각 35억원, 39억원이다. 입주민의 외부 손님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풀빌라로 구성된다.
박 소장은 “래미안 리더스원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고자 평면과 외관, 부대시설 등에 더욱 신경 썼다”며 “입주민이 자부심을 갖고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래미안 리더스원 청약은 다음달 6일 해당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겨 신혼부부나 다자녀가구를 위한 특별공급 물량이 따로 없다. 당첨자 발표일은 11월15일이며 26~28일 계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20년 10월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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