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 오지마!"…온라인 청원 40만명 육박

  • 등록 2015-12-10 오후 6:28:13

    수정 2015-12-10 오후 6:28:13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영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자는 온라인 청원이 영국에서 40만명에 육박하는 서명을 끌어냈다.

지역활동가 수잔 켈리가 의회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서 시작한 트럼프 입국 금지 청원에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 현재 39만1천938명이 서명했다.

청원은 “영국은 ‘증오 발언’(hate speech)을 한 수많은 개인의 입국을 금지해왔다”며 “똑같은 원칙들이 영국에 들어오려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영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 범주를 입국하려는 사람들에게 계속 적용한려 한다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강자든 약자든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영국 스코틀랜드 해안에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이 리조트에서 LPGA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릴 당시 트럼프는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깜짝 방문해 선수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영국에서 온라인 청원은 서명 인원이 1만명을 넘으면 정부가 답변해야 하고, 10만명을 넘으면 의회에서 논의를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트럼프의 발언을 비난하면서도 입국 금지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오스본 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 “트럼프 같은 견해들에 대적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를 토론에 참여시켜 무슬림(이슬람교도) 미국민들과 영국민들의 공헌에 관한 그의 생각이 왜 심각하게 틀렸는지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그게 대선 주자의 입국 금지를 시도하는 것보다 트럼프와 그의 시각을 다루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을 시작한 켈리는 “트럼프는 더 이상 조커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라며 “오스본은 다른 사람들은 입국이 금지된 반면 트럼프가 한 것은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설명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그녀는 몇년 전 지역주민 커뮤니티 홈페이지에 트럼프의 골프장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들에 대한 기고를 올린 바 있다.

한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트럼프를 비즈니스 홍보대사에서 해촉했다. 트럼프는 2006년부터 스코틀랜드 산업 해외홍보 프로그램인 ‘글로벌스콧’의 홍보대사를 맡아왔다.

자치정부 대변인은 “트럼프의 최근 발언은 그가 더는 스코틀랜드 비즈니스 대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또 스코틀랜드 애버딘 소재 로버트고든 대학은 2010년 트럼프에게 수여했던 경영학 관련 명예박사 학위를 취소했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이 대학의 정신 및 가치와 전혀 양립할 수 없다”고 학위 취소 사유를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 동부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무슬림 부부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국제사회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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