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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버니티는 사고가 있기 전 친구들과 분장하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그레이스의 24번째 생일을 앞두고 이태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레이스가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을 때 현장에 같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친구 중 한 명의 손을 잡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타버니티는 함께 이태원을 방문한 친구 3명 중 2명이 중태에 빠졌고 1명은 숨졌다며 “예방책이 부족한 것이 참사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타버니티는 “친구가 죽어가고 있는 동안에 사람들이 사고 현장을 찍거나 노래 부르고 웃는 걸 지켜봤다”며 “사람들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고 사람들은 죽어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30분, 지원 인력이 투입되기까지 1시간이 걸렸고 구조대가 오기까지는 더 오래 걸렸다”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CPR을 받는 사람들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했다.
타버니티는 이번 사고 피해자들을 ‘정부에 버림받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많은 사람들이 몰릴 걸 예상했다면 왜 대비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희생자 래치드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그가 영화제작사에서 일하던 ‘밝은 미소의 천사’같은 사람이었며 애도했다.
이어 “이 비극은 한국인들에게 특히 영향을 미쳤지만 한 호주 가정과 호주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모든 사람이 빨리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사망한 외국인은 26명으로 국적은 이란 5명, 중국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등이다. 호주·프랑스·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국적의 외국인은 각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외국인 사상자도 우리 국민에 준해서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