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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퇴 고려했으나 현실과 싸우기로”
이 전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국회서 통과되지 못하면 과감하게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가 부산 가덕 신공항 건설을 혹여라도 당 차원에서 반대해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저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저의 정치생명이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서 시장이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당과 지도부에 “부산시민에게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대국민 발표를 정식으로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이 특별법이 어느 당에서 제출했건 적극적으로 찬성해주길,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법이니까 못 하겠다고 한다면 당론 차원에서 더 나은 법을 제출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국회에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6일 대표발의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안’과 이보다 6일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안’이 각각 제출돼 있다.
그는 회견 도중 울먹이며 부산시민들을 향해 “저는 어렵고 힘든 부산시민들의 삶과 동떨어져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 기득권 카르텔을 극복하고 시민들을 위한 부산시를 건설하고 싶었다”며 “솔직히 현실의 벽 앞에서 너무나 힘들다. 현실의 정치는 제 순수한 열정과 애정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그는 당장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 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에도 전격적으로 사퇴를 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좀 더 용기를 내서 현실과 싸우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특별법 처리시한으로 정한 2월 26일까지 거취 여부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기간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갈등설에 대해선 “공관위와 갈등 없고 신경쓸 필요도 없을 듯하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이 전 의원이 특정 후보의 비위 의혹을 폭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이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후보들, 7분간 비전발표…“신공항 필요”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예비경선 행사인 ‘비전스토리텔링 PT’에 참석했다. 현재 국민의히 부산시장 예비경선에는 이 전 의원을 비롯해 박민식·이진북 전 의원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전성하 LF에너지 대표이사 등 6명이 진출했다.
이진복 전 의원은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부실한 관광산업 실태도 꼬집으며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민식 전 의원은 천만 부산, 4차산업혁명의 메카, 국제 해양 관광도시 등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준 교수는 산학협력이 이뤄져야 청년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개 산학단지와 혁신의 기반이 될 가덕도 신공항, 15분 이동거리 내에서 삶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 전 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부산 경제를 살릴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외국인 투자 전문변호사, 르노삼성, 에스오일 등 외국계 기업 임원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부산을 글로벌 도시, 태평양 도시국가로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박 전 부시장은 27년간의 공직생활 경험을 살려 부산을 글로벌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6명의 후보들은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가덕도신공항이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달 3일 챔임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를 거쳐 같은 달 5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