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警, 서울시장 재보궐 개입"vs나경원 "보고받은 적 없다"

민주·박원순 2일 관련 의혹에 나경원 맹공
"어떤 도움 받았는지 명백히 밝히라" 압박
나경원 "당서도 버리는 선거, 정보 없었다"
  • 등록 2019-05-02 오후 7:04:54

    수정 2019-05-02 오후 7:23:49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서울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정보경찰이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였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정보경찰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반박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2011년 당시 경찰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정보업무를 담당했던 경찰이 나 원내대표를 당선시키려 최일선에서 활동한 사실이 당시 경찰이 작성했던 문건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문건은 야당 후보 동향 파악에서부터 야권 시민단체 사찰 및 선거 판세 분석, 심지어 ‘나경원 귀족 이미지’ 희석 방안에서 선거 전후 청와대 국정 운영 방안까지 정당의 기획본부 역할에 버금가는 ‘비선 조직’ 또는 ‘핵심 선거캠프’ 수준의 정보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을 당시 정부 여당이 사조직 화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나 원내대표는 당시 어떠한 경로로, 어떻게 선거와 관련한 이득을 보았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 법조인 출신으로 자신이 취한 정보와 이익이 범법 행위라는 것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시 나 원내대표와 맞대결에서 승리해 당선된 박원순 시장도 “촛불이 바꾸고자 한 것은 이런 낡은 정치”라고 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이명박·박근혜 정권하에 서울시장을 하는 동안 여론몰이, 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 박원순 제압문건, 국정원 불법사찰 등 많은 일들을 당했다”며 “그러나 정보경찰을 이용해 선거 때부터 박원순 죽이기가 시작됐었다니 참담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밝혀진 사안에 대해 경찰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드린다”며 “나 원내대표 또한 분명한 답을 해야 할 것. 제대로 된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라도 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기간 동안에 당 차원에서도 서울시장 선거는 버리는 선거라고 했다”며 “그래서 전혀 정보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굉장히 힘들게 캠프를 운영했고, 후원금도 모자랐다”며 “지는 선거는 정보와 돈이 없다는 인터뷰를 한 게 있다. 전혀 (정보경찰로부터) 그런 보고를 받거나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직을 건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불성립돼 사퇴하면서 치러졌다. 박 시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단판 단일화를 벌인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53.4%를 득표했고, 집권여당 후보였던 나 원내대표는 46.2%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이후 한나라당은 해당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지도부가 물러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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